from form series / project: becoming form_2015, _installation, white porcelain, red clay, partially glazed, 1280℃ oxidation firing, dimensions variable


 이 작업은 ‘반복과 순환’이 고정된 형식으로 유지되지 않고, 공간과 관계를 맺는 과정 속에서 점차 스며들고, 변형되고, 확장되는 상태를 시각화한다.

바닥과 벽, 모서리와 틈처럼 이미 기능과 역할이 규정된 공간에 동일한 구조의 요소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그 위치와 형태는 매번 조금씩 달라진다.


 붉은 타일 형태의 덩어리는 규칙적인 격자 구조를 기반으로 하지만, 벽의 하중을 받치거나 모서리에 끼워지는 방식으로 놓이며 원래의 안정된 형태에서 벗어난다. 이는 반복이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환경에 의해 끊임없이 압력을 받고 변형되는 과정임을 드러낸다. 동일한 구조가 다른 조건을 만날 때마다 다른 상태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벽과 바닥에 배치된 흰색의 구조물은 속이 비어 있는 형태로,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만든다. 이 구조물들은 벽에 기대거나 매달리고, 바닥에 서 있으면서도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 형태가 고정되기 이전의 과정적 존재를 암시한다. 반복되는 구조가 점차 느슨해지고, 흐트러지며,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작업은 하나의 중심이나 결론으로 수렴하지 않는다. 대신 반복되는 형식이 공간과 만나면서 미세하게 어긋나고, 축적되고, 순환하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이 작업은 완성된 오브제라기보다, 반복과 순환이 공간 안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며 형태를 갱신해 나가는 상태 그 자체를 드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